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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전

제13출 권홍

제 13 편

【쌍조인자·추예향】(부경이 시종들을 거느리고 올라와)늑대 같은 자식의 야심은 헤아리기 어려우니, 그 횡포하고 오만하여 점점 포효하며 날뛰는 꼴을 보라. 세력을 믿고 남을 업신여기며 은혜를 저버리고 의리를 저버림이 더욱 가증스러우니, 부득이 충언을 빌려 조정에 아뢰노라.

하관 양국충이로다. 밖으로는 우상의 존귀한 지위를 빌리고, 안으로는 귀비의 총애에 의지하노라. 온 조정의 문무백관, 누가 아첨하고 따르지 않으리오! 오직 안록산 이 놈만은, 겉으로는 어리석고 둔한 체하나, 뱃속에는 간교함을 감추었도다. 어찌하여 폐하께서 그를 그토록 사랑하시어 왕작을 더하셨는지 모르겠구나! 그가 내가 그를 구해 준 은혜를 잊고, 매사에 나를 능멸하고 말로 대들었으니, 참으로 가증하다! 지난번에 내가 폐하께 아뢰기를, 그가 늑대 같은 야심을 품고 얼굴에 반역의 상이 있어, 후일에 큰 화를 불러올까 두렵다고 하였으나, 폐하께서 듣지 않으셨도다. 오늘 조회에 나아가, 기회를 보아 다시 아뢰어, 반드시 그를 파면시켜야 내 마음이 편하리라. 여기까지 왔으니 조문이로다. 좌우는 물러나라. (시종들 물러남) (안에서 길을 비키라는 고함 소리) (부경) 아이고, 저쪽에 고함 소리가 나는구나, 누군지 보자? (정이 시종들을 거느리고 올라와)

【옥정련후】은총이 군왕의 마음을 굳게 하였고, 간교한 계책을 몰래 감추었도다.

좌우는 물러나라. (시종들 물러남) (정이 부경을 보고) 안녕하시오. (부경 웃으며) 오, 안록산이었구나! (정) 늙은 양, 나를 왜 부르오? (부경) 이곳은 궁중 금지 구역이니, 감히 여기서 고함을 지르오? (정이 거만한 태도를 취하며) 늙은 양, 나를 보시오: 어의를 벗어 친히 내게 입히시고, 들어올 때는 용마를 항상 타게 하셨소. 자주 밀지를 받들어 조회에 드나듦이 많고, 홀로 변방 일을 아뢰다가 전각에서 나오심이 늦었소. 나 같은 군왕이, 고함 한 번 지르는 것이 무슨 방해가 되겠소? 당신 우상보다도 더 앞서오! (부경 냉소하며) 좋소, 좋은 '방해되지 않는다' 이군! 안록산, 내 묻겠소, 이렇게 거만한 태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소? (정) 하관은 원래 이러하였소. (부경) 안록산, 그대는 스스로 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소! (정) 무엇을 생각하오? (부경) 그대는 지난날 나를 찾아왔을 때, 그때의 꼴을 생각해 보시오? (정) 그때는 그때요, 지금은 지금이니, 그것을 꺼내 무엇 하겠소. (부경) 아이고, 안록산,

【선려입쌍조과곡·풍입송】그대는 본래 칼날 아래서 목숨을 건진 산송장이었고, 죄책을 면하기 어려워, 그때 섬돌 앞에 꿇어 애걸하였도다. 내가 밀봉한 주문을 입궐하여, 교묘한 계책을 써서, 그대의 이 목숨을 보전하였느니라. (정) 죄를 사하고 관직을 회복시킨 것은 성상의 은전에서 나온 것이오. 그대와 무슨 상관이 있소? (부경) 좋소, 말은 참 깔끔하게 하오! 다만 양심을 너무 저버렸소. 은혜와 도의를, 물 위에 뜬 부평초처럼 흘려보냈구나.

(정) 아이고, 양국충, 그대는 아오,

【전강】인간 세상의 영화와 쇠락은 우연히 만나는 것이라오? 그대가 권세로 뭇 신하를 누른다고 자랑하지 마오. 그대가 내가 군기를 그르친 죄를 말하지만, 남조의 일을 기억하오? 애매모호하게 패전을 감추고, 공을 가로채어, 뜬구름이 해와 달을 가린 것을 원망하오. (부경) 성상께서 영명하시어 위에 계시니, 누가 감히 가리겠소? 이는 군왕을 비방하는 것이 아니오! (정) 가리지 않았다고 말하지 마오, 그대가 관직을 팔아 재물을 취한 것이 얼마나 많소? 재물을 탐하여, 백성의 피와 기름을 다 써버렸소. (부경) 입 다물어라, 네가 관직을 팔았다 하니, 네 부귀가 어디서 왔는지 묻겠다! (냉소) (정) 이것뿐만이 아니오. 그대 같은 자, 외척 관계를 믿고 간사하고 교활한 짓을 하여, 나라를 그르친 죄가 천 가지나 되오. (부경) 그런 무함하는 말을, 공연히 꾸며 내지 마라. (정을 붙잡으며) 나와 그대, 함께 당조 성상 앞으로 나아가자!

(정) 누가 너를 무서워하겠느냐, 함께 가자, 함께 가자! (함께 몸을 부딪치며 조정으로 들어가 엎드리는 시늉을 함) (부경) 신 양국충이 삼가 아뢰옵니다:

【전강】(본조)녹산은 다른 마음을 품어, 뱃속에 칼을 감추고, 겉으로는 어리석고 둔한 얼굴을 꾸미며, 간사함이 마치 석륵이 동문에 기대어 휘파람 부는 것과 같사옵니다. 그는 태자에게 절하지 않고, 공공연히 거만하며 오만하여, 이러한 무례함이 성조에 용납되기 어렵사옵니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즉시 파면하고 내치시어, 흉악한 자를 제거하고, 화근의 싹을 일찍 끊어 주소서.

(정이 엎드려)신 안록산이 삼가 아뢰옵니다:

【전강】생각하옵건대, 미천한 신이 그릇되게 주상의 은혜를 높이 입어, 이로 인해 권요 사이에서 의심이 생기고, 우둔하게 권귀를 건드려, 보전하기 어려움을 아나이다. (울며) 폐하, 외롭고 도울 이 없어, 끝내 그 올가미에 빠질까 두렵사옵니다. 미천한 신은, 일편단심 오직 폐하께서 밝히 살피실 줄 아나이다. 변방을 진수하게 허락하시어, 견마지로를 다하여, 미약한 힘을 바치겠사옵니다. (안에서) 성지가 내리다: 양국충과 안록산이 서로 공격하고 폭로하여, 장상이 화목하지 못하니, 함께 조정에서 정사를 논하기 어렵도다. 특명으로 안록산을 범양절도사로 삼아, 기한 내에 부임하게 하라. 사은하라. (정, 부경) 만세! (일어나며) (정이 부경에게 읍하며) 늙은 승상, 하관이 오늘 가오니, 다시는 내가 거만한 체한다고 꾸짖지 마시오. 조문 안에서는, 그대가 마음대로 발톱을 드러내고 이빨을 드러내거라, 나는 가서 막부를 열고, 자유자재로 소요하리다. (부경 냉소) (정이 가려다가, 다시 몸을 돌려 부경에게) 한 마디 더 하겠소, 오늘 하관이 나가 진수하게 된 것, 생각하건대 그대의 회천지력을 빌어, 중간에서 힘을 써 주었기 때문이 아니오? (손을 들며) 안녕히 계시오, 나는 잠시 냉안으로, 그대들의 말로를 지켜보리다.

(내려감) (부경이 정이 내려가는 것을 바라보며) 아이고, 이런 일이!

【전강】(본조)한 가슴 가득한 쌓인 분을 어떻게 풀까. 나는 그의 위풍을 꺾으려 하였건만, 도리어 부월을 나누어 받아 영화를 더하게 하였구나. 이 이야기거리야말로 참으로 조소를 자아내는구나. 아, 바라건대 녹산이 이번에 가서, 무슨 일을 저질러야, 비로소 내 충언이 가장 빨랐음을 믿게 되리라! 성상이시여, 성상이시여, 그때에야 오늘 일을 후회하시리라!

간사한 자를 제거함은 마땅히 과단성 있게 해야 하니, 망설이지 말지어다, (주담)

화가 내부에 쌓였건만, 조금도 깨닫지 못하였도다. (저사종)

장한 기운 아직 가라앉지 않아, 공연히 탄식하며 괴로워하니, (서현)

달콤한 말과 교활한 꾀, 어쩌리오 그 교만하고 어리석음이 깨닫지 못함을! (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