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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전

제33출 신소(神訴)

제 33 편

제33출 신소

【선려입쌍조·류요금】 (첩단이 두 선녀와 두 선관을 거느리고 행렬을 지어 오르며) 베를 짜는 옥북이여, 베틀의 실은 교묘하고 뛰어나니, 비단을 올려 천계를 지나가네. 패옥을 흔들며 은하수로 돌아가고, 구름 속에서 봉황수레를 인도하네. 은하수 한 줄기를 바라보니, 푸른 하늘에 허공이 비치네. 인간 세상을 굽어보니, 산천이 좁쌀처럼 쌓였구나. 나는 천손 직녀라. 하늘 비단을 짜서 상제께 올리노라. 가는 길목에 한 줄기 원한의 기운이 곧바로 구름 위로 치솟는 것을 보았도다. 아래 세상이 어느 곳인지 알 수 없구나. (부르며) 선관아, (선관이 응답한다) (첩) 너 보아라, 이 연기도 안개도 아닌, 원한의 기운이 흐릿하구나, 아래가 어디인지 물어보아라.

(선관이 응답하며 살펴본다) 아뢰옵기, 아래는 마외파 땅이옵니다. (첩) 명하여 수레를 잠시 멈추고, 즉시 마외파 토지를 불러오라. (선관이 응답하고, 무리가 첩을 높은 곳에 모셔 앉힌다) (선관이 안을 향해 부르며) 마외파 토지는 어디 있느냐? (부정이 응답하며 나온다) 온다.

【월각두안순】내가 묘당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부르는 소리를 들었네. 저 하늘의 명령이면, 나와 무슨 땅의 일이 있겠는가? (선관이 부르며) 토지야, 어서 오너라. (부) 그는 쉬지 않고 고함치며 성화를 부리니, 나는 급히 허둥지둥 놀랐네. 부랴부랴 주름진 소매를 떨쳐 펴고, 구불구불한 띠를 졸라매었네. 이 해진 두건을 바로잡고, 덜덜 떨리는 지팡이를 단단히 잡았네.

(선관을 보며) 선관께서 부르시니,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선관) 직녀낭자가 너를 부르신다. (부정)

【자화서】듣자하니 나를 부르는 이가 천손 직녀라, 내가 강가에서 배를 저어 다리를 맡은 적은 없건만, 어찌하여 이 언덕에 와서 길을 찾는가? (돌아서서 혼잣말하며) 아, 그렇구나, 아마도 구름 속에서 지나가시면서, 이곳에서 접대가 소홀했기 때문이리라, (울며) 이 보잘것없는 직책을 없애려 하시는구나. (선관에게 돌아서며) 선관께서 가엾게 여기소서, 이 작은 신은 관직이 낮고 땅이 궁벽하여 접대가 주제넘었사오니, 특별히 황전 한 폭을 가져왔사오니, 선관께 올리오니, 낭자 앞에서 편의를 봐주소서. 저의 사당이 황량하고 귀신과 판관도 없어, 항상 신안에는 먼지가 쌓이고, 기단에는 흙이 막히고, 향로에는 풀이 자란 것을 봐주소서.

(선관이 웃으며) 누가 네 황전을 달라느냐. 낭자께서 네게 물을 말씀이 계시니, 어서 가거라, 어서. (부정을 인도하여 만나게 한다) (부정) 마외파 토지가 삼가 뵙나이다. 낭자께서 성수무강하시옵소서. (선녀) 평신하라. (부정이 일어난다) (첩) 토지야, 내가 이곳을 지나다가, 네 경계에서 원한의 기운 한 줄기가 곧바로 구름 위로 치솟는 것을 보았다. 무슨 까닭이냐? (부정) 낭자께서 들으소서,

【천정사】이는 찬란한 <예상우의곡> 속의 고운 미녀요, 아름답게 휘날리는 취반 위의 가벼운 몸이옵니다. (첩) 누구냐? (부정) 당 천자의 귀비 양옥환이옵니다. 참혹하게黄土 언덕 앞에서 원통하게 죽었사오니, 이 때문에 목메어 우는幽魂이 떠나지 못하고, 자욱한 흑풍이 허공에 불어대옵니다.

(첩) 바로 양옥환이었구나. 기억하건대 천보 10년 은하수를 건너던 저녁, 그가 당 천자와 장생전에서, 영원히 부부가 되기를 서약하는 것을 보았노라. 지금 원귀가 되었으니, 매우 가련하도다. 토지야, 네가 죽을 때의 광경을 내게 들려주어라. (부정)

【조소령】촉 땅으로 가는 어가를 모시느라, 군사 소리가 솥처럼 끓어오르며 사방에서 부르짖었네. 붉은 얼굴이 원통하나 은혜를 저버리지 못해, 슬피 울며 임금께 하직 인사를 드렸네. 한순간에 꽃 같은 목숨이 석 자 비단에 매달리니, 생생하게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쳤네.

(첩) 어찌하여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쳤는지, 네가 자세히 다시 말하여라. (부정)

【소도홍】그날은 소란스러워, 우림군이 변란을 일으켜, 역참 뜰을 사방으로 에워쌌네. 만약 후한 미인이 어려움을 감당하지 않았다면, 어찌 능히 근심 없이, 임금을 모셔 서촉 길로 갈 수 있었으며, 온 천하 사람들이 마음으로 기쁘게 따르게 할 수 있었겠소? 오늘날 중흥을 다시 보게 되니, 이 어찌 황실의 기틀을 다시 세운 것이 아니겠소?

(첩) 그렇다 하더라도, 천하를 주재하는 자가 한 여인도 보호하지 못하였으니, 장생전의 맹세는 어디에 있는가? 이삼랑은 참으로 박정하도다. (부정) 낭자, 그 양귀비는,

【독사아】구중궁궐의 임금이 정의를 저버린 것을 원망하지 않고, 오직 황천에서 맺힌 원한과 빚을 견딜 뿐이옵니다. 애통하고 애통한 것은 인연이 끊어져 다시 이어지지 못함이라, 항상 이 날을 슬퍼하며, 지난날을 생각하고, 흐느끼옵니다.

(첩) 그는 무슨 말을 하더냐? (부정)

【성약왕】그는 말하되 은혜는 이미 헛되고, 사랑은 이미 헛되었으나, 장생전의 맹세만은 헛되지 않다고 했사옵니다. 정을 저버릴 수 있고, 뜻을 저버릴 수 있으나, 금비와 전갑의 증표는 저버리기 어렵다 하며, 이를 안고 죽은 길에서 원한을 품겠다 하였사옵니다. (첩) 그는 본래 봉래 신선이었으나, 지난 업보로 인해 본성을 잃었도다. 지금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장생전의 맹세를 기억하는구나. 이런 진실한 정이 있으니, 참으로 가엾고 애처롭도다. (부정) 다시 낭자께 아뢰옵기, 양귀비는 근래 더욱 지난 허물을 뉘우치옵니다. (첩) 어떻게 아는가? (부정)

【마랑아】그는 밤마다 별 앞에서 가슴을 치며 울며 하소연하고, 달을 향해 머리 숙여 슬피 빌었사옵니다. 간절히 허물이 쌓인 것을 뉘우치며, 죄업이 없어지기를 빌었사옵니다. 【요편】이 때문에 원한을 부르짖고, 한을 토하며, 뜻이 괴로웠사옵니다. 비록 능히 흰 무지개를 꿰뚫어 천도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일찍이 자색 혜성이 지부를 뚫고 나왔사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푸른 하늘을 뚫고 선로를 가로막았사옵니다.

(첩) 그랬던가. 이미 지난 허물을 뉘우쳤으니, 모든 죄는 풀릴 수 있도다. 내가 마땅히 천정에 주청하여, 그로 하여금 다시 선위로 돌아가게 하리라. (부정) 낭자께서,

【락사랑】비록 그를 선반에 다시 살게 하도록 주청하시나, 그는 아직도 몇 가지 어리석은 정이 남아 있사옵니다. 다만 선궁에 이르러 홀로 지내게 될까 두려워, 영원히 지난 맹세의 부부가 되기를 원하옵니다.

(첩) 이 아이는 참으로 정에 어리석구나. 너는 본境으로 돌아가거라, 내가 알아서 처리할 것이니라. (부정) 법지를 받들겠나이다.

【미성】정을 대신하여 분명히 아뢰었사오니, 다행히 낭자께서 그를 위해 주관하여 주소서. 이제 마외파에 적은 한 망령된 혼이 사라지고, 반드시 봉래산에 옛 신선 한 분이 더해지리이다.

(물러난다) (첩) 명하여 수레를 출발시켜, 선기궁으로 돌아가자. (무리가 응답하며 인도하여 간다)

【선려입쌍조과곡·금자단】【금자령】홍안은 박명하다 하니, 참으로 원통하고 괴로운 사연을 들었도다. 황천에 한을 품었다 하니, 참으로 쓰라린 이야기를 들었도다. 더욱 곧은 마음을 품어, 처음 맹세를 저버리지 않았도다. 【삼단자】뉘우침이 깊어 문득 진원이 드러나고, 정이 굳어 단약이 단단히 익었으니, 마땅히 신선이 되어, 인간과 하늘의 한을 보충하리라.

왕래하며 아침에 자주궁에 조회하니, (조하) 까치다리가 이루어져 상계와 통했도다. (유위)

눈을 굽혀 부세의 일을 바라보니, (방간) 임금의 은혜는 이미 끊어져 모두 다 허사로다. (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