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출 - 한을 보태다
제47출: 한을 보충하다
【정궁인자·연귀량】 (직녀 역을 맡은 배우가 무대에 오르며) 군왕의 정이 깊어 애처롭고, 혼백이 사방을 찾아 헤매며 애를 태우는구나. 좋구나, 봉래섬의 그 사람에게 전하여, 구름 속의 패물을 청하여 별궁으로 달려가게 하리라. 지난밤 강을 건널 때, 견우가 양옥환과 당명황이 장생전에서 맹세한 이야기를 하며, 내가 그들의 끊어진 인연을 이어주기를 바라더라. 오늘 마침 천문 밖에서 인간 도사 양통유를 만났는데, 그는 태상황이 귀비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도 식지 않아, 그로 하여금 유령을 찾아 헤매게 했다 하더라. 이러한 정이 참으로 가엾어라. 이미 통유를 봉래산으로 인도하였고, 또 시녀를 시켜 태진을 불러 이 일을 알렸다. 다시 그녀의 마음을 자세히 물어보니, 아마도 곧 오겠지. (선녀가 양옥환을 인도하며 무대에 오른다) 【금당춘】 천궁의 명을 듣고, 구름 속에 급히 향거를 몰았네. 근심을 억지로 떨치고 하늘에 오르니, 눈썹 사이의 이별의 한이 감추기 어려울까 두렵네.
(선녀가 알리자, 양옥환이 문안으로 들어와 서로 인사한다) 낭랑께서 계십니다. 양옥환이 배알하나이다. (직녀) 태진은 사양 말고 앉으시오. (양옥환이 자리에 앉는다) 아까 낭랑께서 부르셨사온데, 무슨 법지가 계신지요? (직녀) 그동안 일부러 묻지 않았는데, 살아생전 당 천자와의 두 분의 은애했던 정을 자세히 내게 일러주시오. (양옥환) 낭랑께서 들으소서.
【정궁과곡·보천악】 탄식하노니, 살아생전 원한과 업장이여 (슬피 울며) 말을 꺼내자 목소리가 먼저 흐느껴지네. 오직 한 점 정근을 위하여, 그 기쁨의 싹과 사랑의 잎을 키웠네. 저는 그를 사랑하고 그는 저를 흠모하여, 두 사람 사이에 나뉨이 없었네. 대대손손 영원히 버리지 않기로 맹세했는데, 뜻밖에도 처참하게 달이 지고 꽃이 꺾이며, 고요히 구름이 걷히고 비가 그쳐, 한없는 원한이 생이별과 사별만을 남겼을 줄이야. 【안성과】 (환두) (직녀) 들으니, 옛 정이 그러하다더라. 연꽃 실이 갈라져도 끊어지지 않듯, 생전과 사후에도 쉬지 않았구나. 만겹의 깊음, 만겹의 매듭이여. 너와 그는 두 사람이 서로 그토록 사랑스럽고 열렬했으며, 더욱이 맹세를 함께 세웠거늘, 어찌 그가 갑자기 마음이 쇠와 돌처럼 굳어져 마외파에서 차마 너를 저버렸느냐?
【경배서】 (환두) (양옥환이 눈물을 흘리며) 슬피 탄식하노니, 어찌 그가 갑자기 박정하고 악해졌겠나이까! 그날 재앙과 액운을 당하여, 병장기가 어지럽고 나라가 위태로우니, 환난을 당한 군왕이 어찌 신첩을 보호할 수 있었겠나이까? 저는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여, 죽어도 원망이 없사오니, 군왕과 무슨 상관이 있겠나이까! (울며) 어찌 정인 때 하사하신 금비와 상합의 인연의 뿌리와 마디를 잊을 수 있사오리까! (비합을 꺼내 직녀에게 보이며) 이 금비와 상합은 곧 군왕께서 정인하신 날 하사하신 것입니다. 제가 화를 당할 때 몸에 지니고 있었습니다. 봉래로 가져와 아침저녁으로 차고 감상하며, 인연을 다시 잇기를 생각하였사오나, 과연 될 수 있을는지 모르겠나이다. (직녀)
【옥부용】 너의 처음 마음 맹세는 거짓되지 않고, 옛 물건을 그리워함은 버리기 어렵구나. 태진, 내 생각건대 마외의 일은 천년의 참통이요, 이 한은 둘도 없으리라. 누가 너는 목숨을 버리면서 조금의 한을 남기지 않았다고 말하리오, 오직 끊어진 향을 다시 사르려 할 뿐이로다. 봉래각은 시름의 성 만 겹이 되었구나 (비합을 돌려주며) 다만 너는 이제 이미 선반에 올랐으니, 정연은 끊어져야 하느니라. 만약 한 생각이 매여 얽히면, 까닭 없이 다시 속세의 액난에 떨어질까 두렵도다.
(양옥환) 저 옥환을 생각하옵소서.
【소도홍】 지위가 비록 신선의 반열에 있사오나, 꿈혼은 당나라 궁궐을 떠나지 않나이다. 천 번 만 번 돌아도 정이 꺼지기 어렵사오며 (일어나며) 낭랑께서 계시옵소서, 만약 정실을 다시 이을 수 있다면, 기꺼이 선반에서 내려오기를 원하나이다. 비상하여 원앙보에 오르게 된다면, 삼생의 옛 인연을 다시 맺으오리다. (무릎 꿇으며) 어찌 인간에서 다시 벌과 고통을 받는 것을 아까워하리까!
(직녀가 부축하며) 태진, 앉거라. 나는 일찍이 너를 위해 인연을 다시 잇고자 하였느니라. 다만 마외의 일로 인하여 당 황제의 정이 박하고 맹세를 저버렸음을 한하여, 중매를 들이기 어려웠도다. 아까 도사 양통유를 만나, 네가 화를 당한 후 당 황제가 몹시 애통해하며 그치지 않는다 하더라. 특별히 통유로 하여금 하늘에 오르고 땅에 들어가 각처에서 방혼을 찾게 하였도다. 내가 그가 이렇게 정이 깊음을 생각하여, 이미 통유를 봉래산으로 인도하였느니라. 또 네가 혹시 한이 없지 않을까 하여, 이에 불러 물은 것이니라. 지금 두 사람의 진정을 알았으니, 마땅히 한 쌍이 되어야 하리라. 내가 마땅히 천정에 아뢰어, 너희 두 사람으로 하여금 대대손손 도리천에 살며, 영원히 쌍을 이루어, 이전 이별의 한을 보충하게 하리라.
【최배】 저쪽은 인간에서 애끊고, 이쪽은 선가에서 마음 뜨겁구나: 두 사람의 어리석은 정이 이렇게 사치스럽도다, 어리석은 정이 이렇게 사치스럽도다. 내가 피차의 정성을 가지고, 천궁에 청하리라. 한을 보충하고 시름을 메워, 만고에 이지러짐이 없게 하리라 (양옥환이 등을 돌려 눈물을 닦는다) 다만 죄업이 인연을 막아 아직 어렵고, 만남이 아직 멀까 두렵도다.
(직녀에게로 돌아서며) 낭랑께서 가엾이 여기심을 많이 입었사오나, 오직 태상황을 한 번 뵙기를 구하오니, 원이 이에 족하나이다. (직녀) 좋다. 듣자니 중추之夜, 월궁에서 네가 새로 지은 《예상》을 연주한다 하니, 반드시 너를 초청할 것이니라. 마침 이 밤이 당 황제가 비승하는 때이기도 하니라. 너는 돌아가, 통유로 하여금 그때 곧바로 태상황을 인도하여 월궁에 이르러 한 번 만나게 하라. 어떠냐? (양옥환) 다만 월궁 안에서는 사사로이 만나기가 편치 않을까 두렵나이다. (직녀) 괜찮다. 내가 먼저 항아에게 말해 두리라. 너희가 만날 때, 내가 옥지를 청하여 이르게 하여, 너의 정연이 영원히 증명되게 하리라. (양옥환) 낭랑께 감사하옵고, 이에 하직하나이다. (직녀)
【미성】 단란함은 중추절을 기다리리니, 네가 정을 갚고 뜻을 흡족하게 하리라 (양옥환) 다만 이 내 만 가지 상심을, 그를 보았을 때 어찌 말하리요!
(양옥환) 몸 앞 몸 뒤 일이 아득한데, (천축목동) 선가의 세월이 긴 것을 싫어하네. (조당)
(직녀) 오늘 그대를 위해 만 가지 한을 없애리니, (설봉) 월궁의 경수는 선향이로다. (설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