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출 복소
제9출 - 다시 부르다
【남려인자·우미인】 (당명황이 등장한다) 까닭 없이 시름을 불러일으키니, 말할 이 없어 누구에게 하소연하랴. 이 정을 이미 견디기 어려운데, 앵무새가 자꾸 사람에게 일깨워 주니 한스럽구나.
어가가 지난 길에는 봄풀이 무성하고, 상림원에는 꽃이 가지에 가득 피었네. 높이 올라 멀리 바라보니 마음속 일이 끝없어, 더 이상 시신이 알지 못하리. 내가 어제 양귀비가 교만하고 질투한 탓에 마음에 불편하여, 한때 실수로 그녀를 내쫓았도다. 누가 알았으랴, 가인을 얻기 어렵다는 것을. 그녀가 떠난 후로 눈에 띄는 것은 모두 가증스럽고, 경치를 대하면 원한만 일어나네. 저 양국충이 조정에 들어와 사죄했으나, 나도 그를 볼 면목이 없구나. (한숨 쉰다) 아, 그녀를 다시 불러들이고 싶으나 입을 열기 어렵고, 부르지 않으면 어찌 이 견딜 수 없는 시간을 보낼꼬. 결단을 내리기 어렵구나!
【남려인자·십양금】 【수대아】 봄바람이 고요히 불어, 궁중 휘장이 반쯤 걷히니, 더디 가는 해 그림자를 견디기 어렵구나. 좋은 새는 아직도 즐거운 소리를 내고, 새 꽃은 서로 아름다움을 다투는 듯하네. 후회해도 소용없구나, 【의춘령】 한순간 내가 너무 소홀하여, 그녀의 십분 교태를 알지 못했음을 후회하노라. 향기로운 아끼고 옥을 가엾이 여기던 그 정취를 모두 저버렸구나. (부정이 내시 역으로 등장한다) 옥쟁반에 붉은 실 가늘게 썰고, 금항아리에 푸른 술 진하게 열었소. (무릎 꿇고 뵌다) 폐하께서 진지를 드소서. (당명황이 응답하지 않는다) (부정이 다시 청한다) (당명황이 노하여) 에, 누가 너를 시켜 청하게 했느냐! (부정) 폐하께서 새벽부터 진지를 드시지 않으셨기에, 후궁에서 전령을 보내 식사를 차리라 명하였습니다. (당명황) 에, 무슨 후궁이냐! 내시를 불러라. (두 내시가 응하며 등장한다) (당명황) 이 놈을 끌어내어 곤장 백 대를 치고, 정군소로 귀양 보내라. (내시) 명을 받들겠나이다. (함께 부정을 끌고 퇴장한다) (당명황) 아, 내가 여기서 후궁을 생각하는데, 이 놈이 와서 시끄럽게 하였구나. 시름겹도다! 【강황룡환두】 그대를 생각하니, 하늘 위의 술과 바다 밖의 진귀한 음식일지라도 그 맛을 알지 못하리라! 뜻에 맞는 이가 눈앞에 있지 않고서야, 어찌 나의 주림을 달래리오. (정이 내시 역으로 등장한다) 연회 앞에 가무를 펼치고, 꽃밭 밖에 관현을 늘어놓았소. (뵈며 무릎 꿇는다) 폐하께서 침향정에 올라 연회를 드시며, 이원의 새 음악을 감상하소서. (당명황) 에, 무슨 침향정이냐, 곤장을 맞아야 하리라! (정이 머리를 조아린다) 신의 잘못이 아니옵니다. 태자와 여러 왕께서 폐하께서 마음이 편치 않으시다 하여, 특별히 폐하를 위로해 드리라 청하셨사옵니다. (당명황) 에, 내 마음이 무엇이 불쾌하다는 말이냐! 내시를 불러라. (내시가 응하며 등장한다) (당명황) 이 놈을 끌어내어 곤장 백 대를 치고, 석신사로 보내 불 때는 일을 시켜라. (내시) 명을 받들겠나이다. (함께 정을 끌고 퇴장한다) (당명황) 내시들아, 이리 오너라. (내시가 응하며 등장한다) (당명황) 너희 둘에게 명하노니, 궁문을 지키며 한 사람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어기면 무거운 벌을 내리리라. (내시) 명을 받들겠나이다. (앞에 서서 지킨다) (당명황) 아, 내가 지금 무슨 마음으로 노래를 듣고 술을 마시랴. 【취태평】 정자 곁에 난간은 여전히 옥난간인데, 새 단장한 이와 누가 함께 의지할꼬? 비록 새 곡조가 있더라도, 지음은 이미 가고 없어, 그녀의 비파 소리는 끊어졌고, 나의 옥적도 부끄러워 불지 못하리라. (축각이 어깨에 머리를 드리우고 등장한다) 【완계사】 이별의 슬픔과 그리움의 정, 두 곳에서 헤매니 누가 알리오! 나는 곁에서 그 속내를 꿰뚫어 보고, 봉황을 한곳에 날게 하려 하노라. (내시를 본다) 폐하께서 어디 계시느냐? (내시) 홀로 궁중에 계신다. (축각이 들어가려 하자 내시가 막는다) (축각) 네가 어찌하여 나를 막느냐? (내시) 폐하께서 크게 노하시어, 진지를 올린 자를 잇따라 두 명이나 때리시고, 특별히 우리에게 궁문을 지키라 명하시어, 한 사람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셨다. (축각) 그렇구나. 나는 잠시 기다리리라. (당명황) 내가 심히 무료하니, 잠시 궁문 밖을 거닐리라. (걷는다) 저쪽 요계는 여전히 방초가 고른데, 그녀가 걷어 올린 치맛자락과 구슬신이 뒤따르지 않음을 보지 못하겠구나. (축각이 바라본다) 폐하께서 나오셨구나. 나는 문 밖에 숨어 기회를 엿보리라.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나와 듣는다) (당명황) 내가 여기서 후궁을 생각하건대, 후궁은 또 나를 어떻게 생각할꼬! 아침에 고력사에게 물으니, 후궁이 나간 후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하여, 내 마음이 칼로 찢기는 듯하더라. 이 반나절 동안 다시 소식을 알 길이 없구나. 고력사 이 놈이, 내 앞에조차 오지 않으니, 참으로 가증하도다! (축각이 뵌다) 신이 여기 있사옵니다. (당명황이 축각을 본다) (당명황) 고력사, 네 어깨에 걸친 것이 무엇이냐? (축각) 양낭낭의 머리카락이옵니다. (당명황이 웃는다) 무슨 머리카락이냐? (축각) 낭낭께서 말씀하시기를, 스스로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위로 성심을 거역하였으니,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다 하셨사옵니다. 금생 금세에 다시 성안을 뵈올 수 없을지라, 특별히 이 머리카락을 잘라 신으로 하여금 폐하께 바치게 하여, 그리워하는 뜻을 표하라 하셨사옵니다. (머리카락을 바친다) (당명황이 머리카락을 잡고 보며 운다) 아이고, 나의 후궁아! 【탁목아】 엊저녁 베개 곁에서 향기를 맡았더니, 오늘 아침 칼로 잘라 시름과 함께 부치도다. 이 검은 머리카락을 보니, 간장이 끊어지고 넋이 미혹되네. 생각컨대 나와 후궁의 은정이 끊어짐이, 이 머리카락과 같구나. 순간에 금칼이 떨어지니, 구름 밖과 영원히 이별이로다. (축각) 폐하! 【포로최】 너무 슬퍼하지 마옵소서. 신이 생각하건대, 양낭낭께서 이미 은혜를 입으셨으니, 폐하께서 어찌 궁중의 한 자리 땅을 아끼시어, 그녀를 밖에 떠돌게 하시나이까! 봄바람이 만약 하늘 위로 돌아가게 허락한다면, 명화는 곧 원 밖에서 옮겨 오리이다. (당명황이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이미 그녀를 내쫓았으니, 어찌 다시 부르는 것이 좋으랴? (축각) 죄가 있어 내쫓았다가, 뉘우쳐 부르는 것이야말로, 성군의 하늘과 같은 도량이옵니다. (당명황이 고개를 끄덕인다) (축각) 더욱이 오늘 아침 수레로 보낸 것이 겨우 새벽이었사온데, 지금은 해가 저물었사오니, 안경방을 열고 태화택으로부터 들어가시면, 밖에서 어찌 알겠사옵니까. (머리를 조아린다) 살피시어 용서하시고, 맞아들이기를 명하시어 지체하지 마옵소서. 한바탕 웃음으로 시름의 성을 풀리이다. (당명황) 고력사, 네가 가서 귀비를 맞아들이라. (축각) 명을 받들겠나이다. (퇴장한다) (당명황) 아, 후궁이 오면, 내가 어떻게 그녀를 대할꼬! 【하소루】 옥인이 돌아옴을 기뻐하나, 또 그녀가 교태로 성내고 등을 돌려 울까 걱정되니, 그때 나는 무슨 말로 지난 잘못을 가리랴! 됐다, 됐다, 이는 모두 내 잘못이니, 온갖 다정함으로 그녀의 반나절 이별을 보상하리라. (축각이 내시, 궁녀와 함께 등장한다. 사등이 양귀비를 인도한다) 【쌍성자】 향거여, 향거여, 궁중의 푸른 회화나무 사이를 지나가고, 사등이여, 사등이여, 궁중 꽃의 아름다움을 비추고 있구나. (내시와 궁녀가 퇴장한다) (축각이 들어와 아뢴다) 양낭낭께서 도착하셨사옵니다. (당명황) 어서 들라 하라. (축각) 명을 받들겠나이다. 양낭낭께서 들어오라 명하셨사옵니다. (양귀비가 들어와 뵌다) 신첩 양씨가 폐하를 뵈옵나이다.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엎드린다) (당명황) 일어나라. (축각이 몰래 퇴장한다) (양귀비가 무릎 꿇고 운다) 신첩이 무도하여, 위로 천벌을 받았사옵니다. 이제 다시 성안을 뵈오니, 죽어도 눈을 감겠사옵니다. (당명황이 함께 운다) 후궁이 어찌 이러한 말을 하는가? (양귀비) 【옥루지서】 신첩의 산과 같은 죄를 생각하오니, 황은이 하늘과 같아 용서하심을 입었사옵니다. 이제 스스로 반성하오니, 원컨대 어구의 차례를 감당하여, 어찌 감히 아름다운 이를 시기하오리까? (당명황이 양귀비를 일으켜 세운다) 내가 한때 잘못 보았으니, 지난 말은 다시 꺼내지 말라. (양귀비가 울며 일어난다) 폐하! (당명황이 양귀비의 손을 잡고 눈물을 닦아 준다) 【미성】 이제부터 시름의 맛을 알았으니, 이 은정이 더욱 열 배나 더하리라. 후궁아, 나는 이 하루의 그리움을 그대에게 말하리라. (궁녀가 등장한다) 서궁의 연회가 준비되었사오니, 폐하와 낭낭께서 진지를 드소서.
(당명황) 진정을 드러내며 술잔 가득 부었네, (이중)
(양귀비) 이 마음 이제 무엇을 더 말하리오. (나은)
(당명황) 이별에 익숙지 않아 끝없는 그리움, (소정)
(양귀비) 다시 초방에 들어와 눈물자국을 닦네. (유공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