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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공

정공 15년

제 15 편

定公十五年 봄, 주나라 역법 정월에 주은공이 노정공을 조현하였다.

두더지가 제사용 교우의 코를 물어 상하게 하여 소가 죽었다. 이에 다른 소를 골라 점을 쳤다.

2월 신축일에 초소왕이 호나라를 멸망시키고, 호나라 군주 표를 사로잡아 돌아갔다.

여름 5월 신해일에 교제를 지냈다.

임신일에 노정공이 고침에서 세상을 떠났다.

정나라의 한달이 군대를 이끌고 송나라를 공격하였다.

제경공과 위령공이 거추에 주둔하였다.

주은공이 와서 부고를 당하였다.

가을 7월 임신일에 사씨가 세상을 떠났다.

8월 경진일 초하루에 일식이 있었다.

9월 등경공이 와서 장례에 참석하였다.

정사일에 우리 군주 정공을 장사지냈는데, 비가 내려 장례를 마치지 못하였다. 무오일 해가 기울 무렵에야 비로소 장례를 마쳤다. 신사일에 정사를 장사지냈다.

겨울에 칠 땅의 성벽을 쌓았다.

15년 봄, 주은공이 와서 조현하였는데, 자공이 곁에서 지켜보았다. 주은공이 규를 받들 때는 높이 들어 올렸고 얼굴은 위로 쳐들었으며, 노정공이 규를 받을 때는 낮게 내렸고 얼굴은 아래로 숙였다. 자공이 말하였다. “예로 보건대, 두 군주 모두 곧 죽을 것입니다. 예는 생사존망의 근본입니다. 사람의 한 번 움직임, 좌우 회전, 나아가고 물러나며 숙이고 쳐드는 모든 것이 예에서 기준을 취해야 합니다. 조회, 제사, 상사, 정벌 또한 예에서得失을 살펴야 합니다. 지금 정월에 서로 조현하면서 모두 예에 맞지 않으니, 그 마음이 이미 죽은 것입니다. 이렇게 중대한 가례조차 예의 규범을 드러내지 못하는데, 어찌 오래 갈 수 있겠습니까? 높이 들고 얼굴을 쳐드는 것은 교만의 징후이고, 낮게 내리고 숙이는 것은 쇠퇴의 조짐입니다. 교만은 어지러움에 가깝고, 쇠퇴는 질병에 가깝습니다. 군주는 주인인데, 아마 먼저 망할 것입니다.”

오나라가 초나라에 들어왔을 때, 호나라 군주 표가 호나라에 가까운 초나라의 성읍을 모두 약탈하였다. 초나라가 안정된 뒤에도 호나라 군주 표가 초나라를 섬기지 않으며 말하였다. “삶과 죽음, 존속과 멸망은 저마다 하늘의 명에 달려 있으니, 초나라를 섬겨 무엇 하겠는가? 다만 재물만 낭비할 뿐이다.” 2월에 초나라가 호나라를 멸망시켰다.

여름 5월 임신일에 노정공이 세상을 떠났다. 공자가 말하였다. “사(자공)가 불행히도 말이 맞아떨어졌으니, 이로 인해 그는 말이 많은 사람이 되었다.”

정나라의 한달이 노구에서 송나라 군대를 무찔렀다.

제경공과 위령공이 거여에 주둔하며, 송나라를 구원할 계책을 논의하였다.

가을 7월 임신일에 사씨가 세상을 떠났다. 그녀를 ‘부인’이라 부르지 않은 것은 제후들에게 부고를 보내지 않았고, 그 신주를 조묘에 부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공을 장사지낼 때 비가 내려 장례를 마치지 못한 것은 예에 합당한 일이었다. 정사를 장사지내면서 ‘소군’이라 부르지 않은 것은 완전한 상례를 거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겨울에 칠 땅의 성벽을 쌓았다. 《춘추》에 이 일을 기록한 것은 공사 상황을 제때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