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공 6년
六年 봄, 정나라에서 사람을 보내 노나라와 강화를 청하였다.
여름, 5월 신유일에 노나라 은공이 제나라 희공과 애 땅에서 동맹을 맺었다.
가을, 7월이었다.
겨울, 송나라가 장갈을 점령하였다.
육년 봄, 정나라에서 사람을 보내 노나라와 강화를 청한 것은 옛 우의를 다시 닦기 위한 것이었다.
익 땅의 구종과 오정, 그리고 경보의 아들 가보가 수 땅에서 진후를 맞이하여 악 땅에 머물게 하니, 진나라 사람들이 그를 악후라 불렀다.
여름, 애 땅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처음으로 제나라와 강화를 시작한 것이다.
5월 경신일에 정백이 진나라를 침략하여 크게 이겼다. 지난해에 정백이 진나라에 강화를 청하였으나 진후가 허락하지 않았다. 오보가 간언하여 말하기를 “어진 이를 가까이하고 이웃 나라와 잘 지내는 것은 나라의 보배이니, 마땅히 정나라의 청을 받아들이소서.”라고 하였으나 진후가 말하기를 “송나라와 위나라가 진정한 화근이니, 정나라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며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군자가 말하기를 “선행은 버릴 수 없고 악행은 키울 수 없다는 말은 진환공을 두고 한 말이로다! 악행을 키우면서도 뉘우치지 않으면, 결국 스스로 화를 불러들이니, 비록 구하려 한들 어찌 할 수 있겠는가? 《상서》에 이르기를 ‘악행의 번짐은 마치 불이 들판을 태우는 것과 같아서 가까이할 수 없으니, 어찌 끌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고, 주임이 말하기를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악행을 보면 마치 농부가 잡초를 없애려는 듯이 그것을 베어내어 쌓아 두고, 그 뿌리를 끊어 다시 자라지 못하게 해야 선행이 펼쳐질 수 있다.’라고 하였다.”
가을, 송나라가 장갈을 점령하였다.
겨울, 주 왕실에서 사람을 보내 기근을 알리니, 노나라 은공이 이를 위해 송나라, 위나라, 제나라, 정나라에 곡식을 사들이기를 청하였으니, 이는 예에 합당한 일이었다.
정백이 주나라로 간 것은 처음으로 주 환왕을 알현한 것이었으나, 주 환왕이 예로써 대접하지 않았다. 주 환공이 환왕에게 말하기를 “우리 주실이 동쪽으로 천도한 이후로 진나라와 정나라에 의지해 왔습니다. 정나라를 잘 대우하여 뒤따르는 제후들을 격려해도 오히려 그들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하물며 예로 대접하지 않음이 있겠습니까? 정나라는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