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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오 편

삼수

제 16 편

군주는 세 가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이 세 원칙이 온전하면 나라는 안정되고 군주 자신도 영예롭다. 이 세 원칙이 온전하지 않으면 나라는 위태로워지고 군주 자신도 재앙을 당한다. 무엇이 세 원칙인가? 신하 중에 권력을 잡은 자의 잘못, 집정자의 실책, 그리고 일반 신하의 은밀한 사정을 논하는 자가 있어도, 군주가 그 말을 마음속에 간직하지 않고 곁에 있는 친근한 자와 아첨 잘하는 자에게 새어 나가게 하여, 간언하려는 신하가 감히 먼저 곁의 친근한 자와 아첨 잘하는 자의 뜻에 영합한 뒤에야 군주에게 아뢰게 만든다. 이렇게 되면 말이 바르고 행동이 정직한 사람은 임금을 뵐 수 없게 되어, 충성스럽고 정직한 사람이 날로 멀어진다. 군주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더라도 혼자서 은혜를 베풀지 않고, 남들이 칭찬한 뒤에야 은혜를 베푼다. 어떤 사람을 미워하더라도 혼자서 벌하지 않고, 남들이 비방한 뒤에야 벌한다. 이렇게 되면 군주는 위엄을 잃고 큰 권력이 곁에 있는 가까운 신하의 손에 넘어간다. 군주가 직접 정사를 처리하는 수고로움을 싫어하고 또 피곤함을 두려워하여, 뭇 신하가 수레바퀴의 살이 바퀴통에 모이듯이 모여들어 변화를 일으키게 하고, 이에 권력을 옮기고 직위를 바꾸어, 살생과 부여, 빼앗음의 열쇠와 상벌과 취사의 요체가 모두 대신의 손에 장악되게 하면, 이와 같이 군주의 권력은 침탈당한다. 이것이 이른바 세 원칙이 온전하지 못한 것이다. 세 원칙이 온전하지 못한 것은 곧 협박당하고 살해당할 징조이다.

대체로 협박에는 세 가지가 있다. 공개적인 협박이 있고, 정사를 통한 협박이 있고, 형법을 통한 협박이 있다. 신하 중에 대신의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밖으로는 나라의 권력을 장악하여 뭇 신하에게 은혜를 베풀고, 조정 안팎의 일이 자신을 거치지 않고는 시행될 수 없게 만드는 자가 있다. 비록 현명한 사람이 있더라도 그를 거스르는 자는 반드시 화를 입고, 그를 따르는 자는 반드시 복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뭇 신하 중에 감히 군주에게 충성하고 나라를 걱정하여 나라의 이해득실을 다투는 자가 없어진다. 군주가 비록 현명하더라도 홀로 계획할 수 없고, 신하가 또 감히 군주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면, 나라는 망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나라에 신하가 없는 것이다. 나라에 신하가 없다는 것이 어찌 시위하는 자가 비고 조정의 신하가 적다는 뜻이겠는가? 뭇 신하가 녹봉을 받아 사사로운 교제를 기르고 개인적인 일을 하면서 나라를 위해 충성하지 않는 것, 이것이 공개적인 협박이다. 군주의 총애를 팔아 권력을 독점하고, 외부 세력을 빌려 내부를 제압하며, 위험한 말로 화복과 득실의 형세를 꾸며 군주의 애증에 영합한다. 군주가 그들을 믿으면 스스로 지위를 낮추고 나라 일을 가볍게 여겨 그들을 도와주고, 일이 실패하면 군주와 함께 화를 나누며, 일이 성공하면 신하가 홀로 공을 차지한다. 그 권세를 잡은 자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그들의 이익을 칭송하면, 군주 중에 그들의 잘못을 말하는 자가 있어도 반드시 믿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정사를 통한 협박이다. 옥사를 관장하고 형벌을 집행함에 있어 신하가 제멋대로 전결하는 것, 이것이 형법을 통한 협박이다. 세 원칙이 온전하지 않으면 세 가지 협박이 발생하고, 세 원칙이 온전하면 세 가지 협박이 멈춘다. 세 가지 협박이 제지되고 막히면, 군주는 천하에 왕 노릇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