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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오 편

난언

제 3 편

저 한비는 말을 올리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을 올리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이러합니다. 만약 말이 매끄럽고 유창하며, 거침없이 이어지면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다고 여겨지고, 만약 돈독하고 공손하며, 성실하고 신중하며, 정직하고 두루 갖추면 서툴고 격에 맞지 않는다고 여겨집니다. 만약 말이 많고 번잡하며, 널리 인용하고 비유를 늘어놓으면 공허하고 쓸모없다고 여겨지고, 만약 요점을 간추려 간결하고 직접적이며 꾸밈이 없으면 날카롭지만 변론을 잘하지 못한다고 여겨집니다. 만약 격렬하게 가까운 사람을 드러내고 인정세태를 살피면 모함하고 사양하지 않는다고 여겨지고, 만약 내용이 광범위하고 거대하며, 깊고 멀리 헤아리기 어려우면 허풍스럽고 쓸모없다고 여겨집니다. 만약 일상적인 작은 일을 논하고 낱낱이 열거하면 천박하다고 여겨지고, 만약 말이 세속에 가깝고 상식을 어기지 않으면 목숨을 아끼고 임금에게 아첨한다고 여겨집니다. 만약 말이 세속을 멀리하고 교활하고 조급하며 남과 다르면 황당하다고 여겨지고, 만약 민첩하게 변론하고 문채가 화려하면 역사가처럼 허풍스럽다고 여겨집니다. 만약 문학적인 꾸밈을 버리고 소박하고 진실된 말로 표현하면 조잡하다고 여겨지고, 만약 때때로 《시경》과 《서경》을 인용하고 옛것을 본받으면 죽은 것을 기계적으로 외운다고 여겨집니다. 이것이 바로 저 한비가 말을 올리는 것을 어렵다고 여기고 깊이 근심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법도와 기준이 아무리 올바르더라도 군주는 반드시 따르지 않고, 도리가 아무리 완비되었더라도 군주는 반드시 채택하지 않습니다. 대왕께서 이러한 말 때문에 신뢰하지 않으신다면, 작게는 비방하고 헐뜯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며, 크게는 재앙과 위험과 죽음이 말을 올린 자에게 닥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자서는 계략에 능했지만 오왕은 그를 죽였고, 공자는 유세를 잘했지만 광 땅 사람들은 그를 포위했으며, 관이오는 참으로 현명했지만 노나라는 그를 가두었습니다. 이 세 대부가 어찌 현명하지 않았겠습니까? 다만 세 군주가 어리석었을 뿐입니다. 상고 시대에 상왕(탕)이 있었으니, 지극히 성스러운 군주였고, 이윤은 지극히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지극히 지혜로운 사람이 지극히 성스러운 군주를 유세하면서도 일흔 번이나 말을 올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윤이 직접 솥과 도마를 들고 요리사가 되어 가까이 익숙해진 연후에야 탕이 비로소 그의 현명함을 알고 등용했습니다. 그러므로 말하건대, 지극히 지혜로운 사람으로 지극히 성스러운 군주를 유세하더라도 반드시 한 번에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니, 이윤이 탕을 유세한 경우가 이와 같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으로 어리석은 군주를 유세하면 반드시 따르지 않으니, 문왕이 주왕을 유세한 경우가 이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문왕이 주왕을 유세하자 주왕은 그를 가두었고, 익후는 구워져 죽임을 당했으며, 귀후는 포육이 되었고, 비간은 심장이 도려졌으며, 매백은 육장이 되었고, 관이오는 결박되었으며, 조기는 진나라로 도망쳤고, 백리해는 길에서 구걸했으며, 부열은 이리저리 팔려 다녔고, 손빈은 위나라에서 무릎뼈가 제거되었으며, 오기는 안문에서 눈물을 닦으며 서하가 진나라에 합병될 것을 애통해하다가 결국 초나라에서 능지처참되었고, 공숙좌는 나라를 다스릴 인재를 추천했다가 도리어 패역하다고 여겨져 공손앙은 진나라로 도망쳤으며, 관룡봉은 목이 잘렸고, 굉홍은 배가 갈려 창자가 끄집어졌으며, 윤자는 가시덤불 속에 갇혔고, 사마자기는 죽은 후 시체가 강에 떠다녔으며, 전명은 거열형에 처해졌고, 밀자천과 서문표는 남과 다투지 않았지만 남의 손에 죽었으며, 동안우는 죽은 후 시장에 효수되었고, 재여는 결국 전상에게 죽임을 당했으며, 범저는 위나라에서 갈비뼈가 부러졌습니다. 이 열 몇 사람은 모두 세상의 어진 이요, 현명한 이요, 충성스럽고 선량한 이요, 도와 술을 가진 선비였으나, 불행히도 패란하고 혼미하며 미혹된 군주를 만나 죽었습니다. 그렇다면, 비록 현명하고 성스러운 사람일지라도 죽음을 피하고, 살해와 모욕을 벗어날 수 없었으니, 이것은 어찌된 일입니까? 바로 어리석은 군주는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군자가 말을 올리기 어려운 것입니다. 더욱이 가장 좋은 말은 귀에 거슬리고 마음에 거슬리는 법이니, 현명하고 성스러운 사람이 아니면 들을 수 없습니다. 대왕께서 이 이치를 자세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