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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편

자한제구

제 9 편

공자는 이익에 대해 말하기를 드물게 하였으나, 명(命)을 인정하고 인(仁)을 인정하였다.

달항당(達巷黨)의 사람들이 말하였다. "위대하도다, 공자여! 그 학문이 넓고도 넓어, 이름을 드러낼 만한 한 가지 전문 분야가 없구나."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무엇을 전문으로 해야 할까? 수레 모는 것을 전문으로 할까? 활 쏘는 것을 전문으로 할까? 나는 수레 모는 것을 전문으로 하리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베로 만든 예모(禮帽)는 예(禮)에 합당하다. 지금은 모두 비단실로 만들지만, 이는 검소하므로 나는 대중의 방식을 따른다. 당 아래에서 절하는 것은 예에 합당하다. 지금은 모두 당 위에서 절하나, 이는 교만한 행동이다. 비록 대중의 방식을 거스르더라도 나는 당 아래에서 절하기를 고수한다."

공자께서는 네 가지 폐단을 끊으셨다: 근거 없이 짐작하지 않으셨고, 무조건 확정하지 않으셨으며, 고집스럽게 집착하지 않으셨고, 오직 자신만 옳다고 여기지 않으셨다.

공자께서 광(匡) 땅에서 포위당하셨다. 말씀하셨다. "주 문왕(周文王)께서 돌아가신 후, 문화와 전적이 모두 내게 있지 않은가? 하늘이 이 문화를 없애려 한다면, 나 같은 죽음을 면한 사람이 이 문화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하늘이 이 문화를 없애려 하지 않는다면, 광 땅의 사람들이 나를 어찌하겠는가?"

태재(太宰)가 자공(子貢)에게 물었다. "공부자는 성인(聖人)이십니까? 어찌 이렇게 다재다능하십니까?" 자공이 말하였다. "이는 본래 하늘이 그를 성인으로 만드시고, 또 다재다능하게 하신 것입니다."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태재가 나를 아는가? 나는 어려서 천하고 미천했기에, 많은 비천한 재주를 익혔다. 군자(君子)가 이렇게 많은 재주를 가질 수 있겠는가? 많지 않을 것이다." 뢰(牢)가 말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나라에 등용되지 않았기에, 몇 가지 재주를 배웠다'고 하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게 지식이 있는가? 지식이 없다. 어떤 촌사람이 나에게 묻기에, 나는 그가 묻는 바를 본래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 문제의 정반대 양쪽 끝에서 캐물어 답을 얻은 후, 가까스로 그에게 알려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봉황(鳳凰)이 오지 않고, 황하(黃河)에서 그림이 나오지 않으니, 나의 이 한평생은 끝난 듯하구나!"

공자께서 상복을 입은 사람, 예모(禮帽)와 예복을 갖춘 사람, 그리고 소경을 보시면, 그들이 비록 젊더라도 반드시 일어나셨고, 그들 곁을 지나실 때는 반드시 빠르게 걸으셨다.

안연(顔淵)이 감탄하여 말하였다. "스승님의 도(道)를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아지고, 깊이 파고들수록 더욱 단단해집니다. 보면 앞에 있는 듯하다가 갑자기 뒤에 있는 듯합니다. 스승님께서는 능히 한 걸음 한 걸음 나를 이끌어 주시며, 여러 문헌으로 내 지식을 풍부하게 하시고, 또 예법(禮法)으로 내 행동을 구속하시어, 내가 배움을 그만두려 해도 그만둘 수 없게 하십니다. 나는 이미 내 재력을 다 쏟았으나, 마치 높고 큰 것이 내 눈앞에 우뚝 서 있는 듯하여, 비록 그것을 따르려 해도 그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공자께서 병환이 위중하시자, 자로(子路)가 공자의 제자들을 집사(家臣)처럼 꾸며 상사(喪事)를 준비하게 하였다. 공자께서 병환이 다소 나으신 후, 말씀하셨다. "중유(仲由)의 이런 속임수는 오래되었구나! 나는 집사가 없는데도 집사가 있는 체하니, 내가 누구를 속이겠는가? 하늘을 속이겠는가? 게다가 나는 집사 손에 죽느니, 차라리 너희 제자들 손에 죽겠다! 또 내가 대부(大夫)의 성대한 장례를 치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어찌 길에서 죽겠는가?"

자공이 말하였다. "여기에 아름다운 옥(玉)이 있다면, 그것을 상자에 간직할까요? 아니면 감식할 줄 아는 상인을 찾아 팔까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팔아라! 팔아라! 나는 감식할 줄 아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노라."

공자께서 구이(九夷)로 이사 가고자 하셨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그곳은 매우 누추한데, 어찌 살 수 있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가서 살면, 어찌 누추하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위(衛)나라에서 노(魯)나라로 돌아온 후에야 음악을 정리하였고, 아(雅)와 송(頌)이 각각 제자리를 찾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밖에서는 공경(公卿)을 섬기고, 집에서는 부형(父兄)을 섬기며, 상사(喪事)에 힘을 다하지 않음이 없고, 술에 시달리지 않는 것, 이런 일들 중 내가 이루어낸 것이 무엇인가?"

공자께서 강가에 계실 때 말씀하셨다. "가는 세월이 이 강물과 같구나!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흘러간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덕(德)을 좋아하기를 미색(美色) 좋아하듯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자면 흙을 쌓아 산을 만드는 것과 같아서, 한 삼태기만 더하면 완성되는데, 만약 멈춘다면 그것은 내가 멈춘 것이다. 또 비유하자면 땅을 고르는 것과 같아서, 비록 한 삼태기만 부어도, 만약 계속한다면 그것은 내가 나아간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 말을 듣고도 끝까지 게을리하지 않는 자는, 오직 안회(顔回)뿐이겠구나!"

공자께서 안연(顔淵)을 말씀하실 때, 말씀하셨다. "애석하구나! 나는 그가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만 보았고, 그가 멈추는 것은 결코 보지 못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곡식이 싹은 냈으나 이삭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이삭은 냈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젊은이는 두려워할 만하니, 어찌 그들이 지금의 사람들보다 못하리라고 단정하겠는가? 그러나 나이 사오십이 되어도 알려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두려워할 만하지 않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법도에 맞는 바른 말로 간하는 것, 누가 따르지 않겠는가? 그러나 듣고 나서 잘못을 고치는 것이 귀중하다. 뜻에 맞는 말, 누가 기뻐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듣고 나서 분석하고 분별하는 것이 귀중하다. 그저 기뻐하기만 하고 분석 분별하지 않으며, 그저 따르기만 하고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나는 이런 사람에게 어찌할 도리가 없구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忠)과 신(信)을 위주로 하고, 자신만 못한 사람과는 벗하지 말며,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대는 주장을 빼앗을 수 있으나, 한 평범한 사람도 그 뜻을 빼앗을 수는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해진 솜옷을 입고 여우나 담비 가죽 옷을 입은 사람들과 함께 서 있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는, 아마 중유(仲由)뿐일 것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시기하지 않고 탐내지 않으니, 어찌 좋지 않으랴' 하였다." 자로가 이 말을 듣고는 항상 이 시구를 외웠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단지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 어찌 좋다고 할 수 있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날씨가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마지막까지 시드는 것을 알게 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함께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도, 함께 도(道)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함께 도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도, 함께 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함께 도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라도, 함께 권도(權道)를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체(唐棣)나무 꽃이, 펄럭이며 흔들리도다.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랴마는, 다만 집이 너무 멀기 때문이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진실로 생각한다면, 어찌 멀다고 여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