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더 편하게 《상한잡병론》 앱: 전문 검색, 책갈피, TTS, 오프라인
테마
글자 크기 18
상한잡병론

백합, 호혹, 음양독병의 맥증과 치료에 대한 변증

제 23 편

백합병(百合病)은 온몸의 경맥(經脈)이 하나의 근원에서 나와 모두 이로 인해 발생하는 병이다. 환자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먹지 못하며, 자주 침묵하며 말을 하지 않고, 눕고 싶어 하면서도 편히 눕지 못하며, 걷고 싶어 하면서도 걷지 못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어떤 때는 맛이 좋다고 느끼다가도 어떤 때는 음식 냄새를 싫어한다. 마치 추운 듯하지만 한기(寒氣)는 없고, 마치 열이 있는 듯하지만 열기(熱氣)는 없으며, 입 안은 쓰고 소변은 붉다. 여러 가지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고, 약을 복용하면 심하게 구토하거나 설사가 나며, 마치 귀신이 꾸짖는 것 같다. 환자의 몸 상태는 마치 평온하여 병이 없는 듯하나, 맥(脈)은 미세하고 빠르다(微數).

매번 소변 볼 때 두통이 있으면, 60일 만에 낫는다. 소변 볼 때 두통은 없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오한(惡寒)만 느껴지면 40일 만에 낫는다. 소변 볼 때 시원함을 느끼고 단지 어지러움만 있으면 20일 만에 낫는다.

이러한 증상은 어떤 경우 병이 발병하기 전에 미리 나타나고, 어떤 경우 발병 후 4~5일 만에 나타나며, 어떤 경우 발병 후 20일 또는 한 달 만에 나타난다. 각각 그 증후(證候)를 따라 치료법에 의거하여 치료해야 한다.

백합병이 발한(發汗) 후에 나타난 경우, 백합지모탕(百合知母湯)으로 주치한다.

백합지모탕방(百合知母湯方)

백합 일곱 개, 지모 세 냥

위 두 가지 약을 먼저 물로 백합을 씻고 하룻밤 동안 담가 두었다가 흰 거품이 떠오르면 그 물을 버리고, 따로 샘물(泉水) 두 되로 백합을 달여 한 되를 취해 찌꺼기를 버린다. 다시 따로 샘물 두 되로 지모를 달여 한 되를 취해 찌꺼기를 버린다. 그런 다음 합쳐서 다시 달여 한 되 다섯 홉을 취해 두 번에 나누어 따뜻하게 복용한다.

백합병이 하법(下法) 후에 나타난 경우, 백합활석대대석탕(百合滑石代赭湯)으로 주치한다.

백합활석대대석탕방(百合滑石代赭湯方)

백합 일곱 개, 활석 세 냥, 대대석(代赭石) 탄환 크기만 한 것 하나(부수어 명주천에 싼다)

위 세 가지 약 중 백합은 먼저 물로 씻어 앞의 방법대로 달인다. 따로 샘물 두 되로 활석과 대대석 두 가지를 달여 한 되를 취해 찌꺼기를 버린다. 합쳐서 다시 달여 한 되 다섯 홉을 취해 두 번에 나누어 따뜻하게 복용한다.

백합병이 토법(吐法) 후에 나타난 경우, 백합계자황탕(百合鷄子黃湯)으로 주치한다.

백합계자황탕방(百合鷄子黃湯方)

백합 일곱 개, 계자황(鷄子黃) 한 개

위 두 가지 약 중 백합은 먼저 씻어 앞의 방법대로 달인 후 찌꺼기를 버리고, 계자황을 넣어 잘 저은 후 한 번에 복용한다.

백합병이 발한, 하법, 토법을 거치지 않고 병의 형태가 처음 발병했을 때와 같은 경우, 백합지황탕(百合地黃湯)으로 주치한다.

백합지황탕방(百合地黃湯方)

백합 일곱 개, 지황즙(地黃汁) 한 되

위 두 가지 약 중 백합은 먼저 씻어 위의 방법대로 달인 후 찌꺼기를 버리고, 지황즙을 넣어 달여 한 되 다섯 홉을 취해 두 번에 나누어 따뜻하게 복용한다. 병이 나으면 다시 복용하지 말고, 대변은 칠(漆)처럼 검게 나와야 한다.

백합병이 한 달이 되어도 낫지 않고 갈증(口渴)으로 변한 경우, 백합세방(百合洗方)으로 주치한다. 만약 낫지 않으면 과루모려산(栝蔞牡蠣散)으로 주치한다.

백합세방(百合洗方)

백합 한 되

위 한 가지 약을 물 한 말에 하룻밤 담갔다가 몸을 씻는 데 사용한다. 씻은 후에는 삶은 떡(煮餅)을 먹고 소금과 두시(豆豉)를 사용하지 말라.

과루모려산방(栝蔞牡蠣散方)

과루근(栝蔞根), 모려(牡蠣, 볶은 것) 각각 같은 양

위 두 가지 약을 찧어 가루 내어 흰 쌀 미음(白米湯)으로 조화하여 방촌비(方寸匕)씩 복용하고, 하루에 세 번 복용한다.

백합병이 발열(發熱)로 변한 경우, 백합활석산(百合滑石散)으로 주치한다.

백합활석산방(百合滑石散方)

백합 한 냥(구운 것), 활석 두 냥

위 두 가지 약을 산제(散劑)로 만들어 미음(米湯)으로 방촌비씩 복용하고, 하루에 세 번 복용한다. 마땅히 가벼운 설사가 있어야 하며, 열이 물러가면 복용을 중지한다.

백합병에 허한증(虛寒證)이 나타나면 양법(陽法)으로 치료하고, 실열증(實熱證)이 나타나면 음법(陰法)으로 치료한다. 양증(陽證)을 보고도 음분(陰分)을 공격하고, 다시 땀을 내는 것은 역치(逆治)이고, 음증(陰證)을 보고도 양분(陽分)을 공격하고, 다시 설사시키는 것도 역치이다.

호혹병(狐惑病)은 증상이 상한(傷寒)과 같고, 조용히 있고 싶어 하며 잠을 자려 하고, 눈을 감지 못하며, 눕거나 일어나도 편안하지 않다.

목구멍(喉)에 헐은 것을 ‘혹(惑)’이라 하고, 음부(陰部)에 헐은 것을 ‘호(狐)’라 한다.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 않고, 음식 냄새를 싫어하며, 얼굴과 눈이 잠깐 붉다가 잠깐 검다가 잠깐 하얘진다. 위(상부, 목구멍)에 헐면 목소리가 쉬니, 감초사심탕(甘草瀉心湯)으로 주치한다. 아래(음부)에 헐면 인후(咽喉)가 마르니, 고삼탕(苦蔘湯)으로 씻고, 항문(肛門)에 헐면 웅황(雄黃)으로熏治(훈치)한다.

감초사심탕방(甘草瀉心湯方)

감초 네 냥(구운 것), 황금 세 냥, 건강 세 냥, 반하 반 되(씻은 것), 황련 한 냥, 대추 열두 개(쪼갠 것)

위 여섯 가지 약을 물 한 말에 넣고 달여 여섯 되를 취해 찌꺼기를 버린 다음, 다시 달여 세 되를 취해 따뜻하게 한 되씩 복용하고, 하루에 세 번 복용한다.

고삼탕방(苦蔘湯方)

고삼 한 근

위 한 가지 약을 물 한 말에 넣고 달여 일곱 되를 취해 찌꺼기를 버리고, 씻고熏(훈)하는 데 사용하며 하루에 세 번 한다.

웅황산방(雄黃散方)

웅황 한 냥

위 한 가지 약을 가루 내어 두 쪽의 기와(筒瓦)를 합쳐 그 사이에 약을 넣고 불을 붙여 연기가 나게 하여 항문을 향해熏(훈)한다.

환자의 맥이 빠르고(數), 발열(發熱)은 없으나 약간 번조(煩躁)하며, 조용히 있고 싶어 하고 그저 누워 있으려 하며, 땀이 난다. 처음 병을 얻은 지 3~4일이 되면 눈이 비둘기(鳩)의 눈처럼 붉어지고, 7~8일이 되면 두 눈의 안쪽 눈구석(內眥)이 검어진다. 만약 환자가 음식을 잘 먹으면 이는 이미 농(膿)이 형성된 것이니 적두당귀산(赤豆當歸散)으로 주치한다.

적두당귀산방(赤豆當歸散方)

적소두(赤小豆) 세 되(물에 불려 싹이 나게 한 후 말린 것), 당귀 열 냥

위 두 가지 약을 찧어 가루 내어 장수(漿水)로 방촌비씩 복용하고, 하루에 세 번 복용한다.

양독병(陽毒病)은 얼굴에 비단 무늬(錦紋) 같은 붉은 반점이 있고, 인후(咽喉)가 아프며, 피고름(膿血)을 토한다. 발병 후 5일 이내에는 치료할 수 있지만, 7일이 지나면 치료할 수 없다. 승마별갑탕(升麻鱉甲湯)으로 주치한다.

승마별갑탕방(升麻鱉甲湯方)

승마 두 냥, 촉초(蜀椒) 한 냥(볶아서 땀[汗]을 제거한 것), 웅황 반 냥(간 것), 당귀 한 냥, 감초 두 냥, 별갑(鱉甲) 손바닥 크기만 한 것 한 조각(구운 것)

위 여섯 가지 약을 물 네 되에 넣고 달여 한 되를 취해 한 번에 복용한다. 낫지 않으면 다시 복용하여 땀을 내게 한다.

음독병(陰毒病)은 얼굴과 눈이 푸르고, 몸이 마치 곤봉(棍棒)에 맞은 것처럼 아프며, 인후가 아프다. 발병 후 5일 이내에는 치료할 수 있지만, 7일이 지나면 치료할 수 없다. 승마별갑탕에서 웅황과 촉초를 뺀 것으로 주치한다.

승마별갑거웅황촉초탕방(升麻鱉甲去雄黃蜀椒湯方)

승마 두 냥, 당귀 한 냥, 감초 두 냥, 별갑 손바닥 크기만 한 것 한 조각

위 네 가지 약을 물 두 되에 넣고 달여 한 되를 취해 찌꺼기를 버리고 한 번에 복용한다. 낫지 않으면 다시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