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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우무정

제 34 편

《우무정(雨無正)》

서문: 《우무정》은 대부가 주 유왕을 풍자한 시이다. 비가 하늘에서 내리니, 무리지어 빗방울 같다. 그러나 이는 정치의 이치를 비유한 것은 아니다.

드넓고 광대한 푸른 하늘, 그 은덕을 베풀지 않으시네. 재앙과 기근을 내리사, 사방의 나라들을 해치시네.

하늘이 포악하고 사나워, 생각도 없고 꾀도 없도다.

죄 있는 자들은 놓아주셨으니, 그들은 이미 법대로 다스려졌도다.

이처럼 죄 없는 자들은, 잇따라 연루되어 재앙을 당하도다.

주 왕실이 이미 망하여, 머물 곳이 없도다.

정경과 대부들은 흩어져 가고, 내 고생을 아는 이 없도다.

삼공과 대부들은, 아침저녁으로 직분을 다하려 하지 않도다.

제후 군주들은, 아침저녁으로 조회하려 하지 않도다.

잘되기를 바랐건만, 도리어 나와서 악을 행하도다.

어찌 이러하신가, 하늘이여? 법도에 맞는 말을 믿지 않으시네.

마치 먼 길을 가는 이가, 이르는 곳이 없는 것 같도다.

모든 자리한 군자들이여, 각자 자신을 공경하라.

어찌 서로 두려워하지 않으며,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전쟁은 이미 이루어졌으나 물러날 수 없고, 기근은 이미 생겼으나 해결되지 않도다.

나 이 시어하는 신하까지도, 시름에 날로 수척해지도다.

모든 자리한 군자들이여, 바른 말을 간하는 이 아무도 없도다.

순종하는 말을 들으면 응답하고, 비방하는 말을 들으면 물러가도다.

슬프도다, 말하지 못하는 자여! 혀가 둔한 것이 아니라, 몸이 피로한 것이로다.

말 잘하는 자는 참 좋도다. 교묘한 말이 물 흐르듯 하여, 몸을 편안히 하도다.

벼슬을 한다는 것은, 심히 어렵고 위험하도다.

쓸 수 없다고 하면, 천자에게 죄를 얻고,

쓸 수 있다고 하면, 친구들의 원망을 사도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왕도로 옮기라 하였더니, 그대는 집이 없다 말하도다.

근심하여 눈물 흘리고 피를 토하며, 한마디 말에도 원망을 받지 않는 것 없도다.

옛날 그대가 살던 곳을 떠날 때, 누가 따라와 집을 지었는고?

《우무정》은 모두 일곱 장이며, 그중 두 장은 각각 열 구, 두 장은 각각 여덟 구, 세 장은 각각 여섯 구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