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더 편하게 《도화선》 앱: 전문 검색, 책갈피, TTS, 오프라인
테마
글자 크기 18
권1 상본

제3출 홍정

제 10 편

제3출 소동(鬧丁)

(부정과 축이 두 명의 단호役 역으로 등장한다)(부정) 제기 전하는 집안의 포설호(鋪排戶), (축) 조상. (부정) 제단마다 제기 등록부가 있고, (축) 수량 확인. (부정) 초하루 보름 문 열고 촛불 켜며, (축) 길 쓸기. (부정) 무릎 꿇고 제주(祭酒) 맞아 일찍 관청 들게 하니, (축) 일 그르치지 말자. (축) 어찌 이런 체면 없는 말만 하는가. (부정) 네가 잘하거든 말해 봐라. (축) 사철 녹봉 호부에서 받아오니, (부정) 부자 자랑. (축) 붉은 담장 푸른 기와 온 식구가 살고, (부정) 장가가기. (축) 마른 장작 톱 하나로 베니, (부정) 나무 훔치기. (축) 일 년 내내 채식 안 하니, (부정) 제사 고기 절이기. (축) 체! 네가 받는 게 서툴러, 결국 본색을 드러냈구나. (함께 웃으며) 우리 남경 국자감 포설호, 반 년을 고생했는데, 오늘 또 중춘 정일(仲春丁期)이구나. 태상시(太常寺)에서 이미 제물을 보내왔으니, 내가 차려 놓으리라. (상을 벌이며)(부정) 밤, 대추, 마름, 개암, (축) 소, 양, 돼지, 토끼, 사슴. (부정) 생선, 미나리, 순무, 죽순, 부추. (축) 소금, 술, 향, 비단, 촛불. (부정) 하나도 빠짐없구나, 잘 살펴 찬례(贊禮)들이 몰래 먹지 못하게 해야지, 우리에게 화를 입히면 안 되니. (부말이 늙은 찬례로 분하여 은밀히 등장한다) 체! 너희 단호들이 훔치지 않으면 다행이지, 도리어 우리를 탓하느냐. (부정이 읍하며) 죄송합니다! 내가 말한 것은 그 체면 모르는 선비들이지, 선생님은 정직한 군자이신데, 몰래 먹을 리가 있겠습니까. (부말) 한담은 그만, 날이 이미 밝았으니 때가 되었다. 각처에 향과 촛불을 어서 켜라. (축) 예. (함께 어지럽게 퇴장한다)

【분접아(粉蝶兒)】(외가 관을 쓰고 관복을 입고 홀(笏)을 들고 제주로 분하여 등장한다) 송백이 안개에 싸이고, 두 섬돌에 붉은 촛불 이제 막 깎았네. 생황과 가야금 늘어서고, 당 위에 궁현(宮懸) 악기 걸렸네. 작은 술잔과 비단 받들고, 희생과 제주(祭酒) 바치며, 향기로운 미나리 일찍 드렸네. (말이 관을 쓰고 관복을 입고 홀을 들고 사업(司業)으로 분하여 등장한다) 반열을 정렬하고, 공손히 남옹(南雍)의 석전례(釋奠禮)를 모시네.

(외) 소관은 남경 국자감 제주(祭酒)이오. (말) 소관은 사업(司業)이오. 지금 문묘(文廟) 정일(丁期)을 맞아, 예에 따라 석전례(釋奠禮)를 거행해야 하오. (나누어 선다)

【사원춘(四園春)】(소생이 옷과 두건을 입고 오응기(吳應箕)로 분하여 등장한다) 영고(楹鼓)가 뚱뚱 울리니 날이 밝으려 하고, 제생(諸生)들이 잇달아 행단(杏壇) 앞에 모이네. (잡이 감생(監生) 넷으로 분하여 등장한다) 예악(禮樂)이 삼천(三千)을 감싸고, 만 길 문장(門牆)에서 성현을 우러러보네. (부정이 수염이 무성하고 관을 쓰고 관복을 입고 완대철(阮大鋮)로 분하여 등장한다) 부끄러운 얼굴 씻고, 제사 자리에 섞여들었네.

(소생) 소생 오응기, 양유두(楊維斗), 유백종(劉伯宗), 심곤동(沈昆銅), 심미생(沈眉生) 여러 사형(社兄)과 함께 제사에 참여하려 하오. (잡 넷) 차미(次尾) 사형은 일찍 오셨구려, 모두 차례로 반열을 세우시오. (부정이 얼굴을 가리며) 소관 완대철, 한거하며 남경에 머물며 성대한 전례를 구경하오. (앞줄에 선다)(부말 등장, 창례(唱禮)하며) 반열 정렬, 반열 정렬. (모두 예에 따라 각각 네 번 절한다)

【읍안회(泣顏回)】(합) 백 척 푸른 구름 위, 우러러보니 황제의 친필 금패(金匾), 소왕(素王) 단정히 앉으시고, 안회(顏回) 증자(曾子) 네 분이 관면(冠冕)을 쓰셨네. 신을 맞는 악기 연주, 붉은 섬돌에 절하며 모두 포(袍)와 홀(笏)을 펼치네. 시서(詩書)를 읽으며 교궁(膠庠)에 부끄럽지 않게, 선성(先聖)의 드넓고 신령한 위엄을 두려워하네.

(절을 마치고 선다)(창례하며) 비단을 태우고, 예를 마치다. (모두 만나 읍한다)

【전강(前腔)】(외, 말) 북쪽을 향해 신하로서 어깨를 나란히, 함께 춘정(春丁)의 영광스러운 전례를 받들었네. 분주히 오가며 패옥(佩玉) 소리 내고, 원반(鵷班) 서서(鷺序)처럼 돌며 회전하네. (소생 등) 제기(祭器)를 맡아 집행하니, 노(魯)의 제생(諸生)들은 모두 호련(瑚璉) 같은 인재일세. (부정) 기쁘게도 남도(留都)에 산직(散職)으로 소요하며, 한가로이 지내는 명류(名流)들의 귀양살이를 탄식하네.

(외, 말 퇴장)(부정 읍하며)(소생 놀라 보며 묻는다) 그대는 완호자(阮胡子)가 아니오? 어찌하여 제사에 참여하는가? 선사(先師)를 모독하고 사문(斯文)을 더럽히는구나! (꾸짖으며) 어서 나가시오! (부정 화내며) 나는 당당한 진사(進士)요, 혁혁한 명문(名家)이오. 무슨 죄가 있기에 제사 참여를 허락하지 않는가? (소생) 그대의 죄는 조정과 민간에 모두 알려져 있소. 면목을 가리고 양심을 잃고서, 감히 사당에 들어오다니. 지난번 방란첩자(防亂揭帖)가 그대의 병근(病根)을 말하지 않았던가! (부정) 나는 바로 내 마음을 밝히려고 제사에 참여한 것이라오. (소생) 그대의 마음은, 내가 대신 말해 주리라:

【천추세(千秋歲)】위충현(魏忠賢)의 양자(乾子)요, 또 객씨(客氏)의 양자라, 곳곳마다 '아들' 자(字)를 면할 수 없네. 같은 기운의 최성수(崔呈秀) 전이경(田爾耕), 같은 기운의 최성수 전이경, 뜨거운 형제 똥을 다투어 맛보고, 종기를 함께 빨았네. 동림(東林)에 화살을 던지고, 서창(西廠)에 긴 줄을 끌어, 남의 눈을 어찌 가리랴. (합) 웃으며 빙산(冰山)이 녹고, 철주(鐵柱)가 뒤집히는 것을 보네.

(부정) 여러 형제들은 고통스러운 심정을 헤아리지 않고, 가로(橫)로 욕하며 모욕하니, 어찌 알겠소. 나 완원해(阮圓海)는 본래 조충의(趙忠毅) 선생의 문인(門人)이었소. 위당(魏黨)이 횡포할 때, 나는 상중(喪中)이어서 벼슬에 나가지 않아, 일찍이 한 사람도 해친 적이 없소. 이런 말들은 어디서 나온 것이오?

【전강】비처럼 내리는 원한(飛霜冤)은 검은 항아리 같은 원한(黑盆冤)과 달라, 한 가지 한 가지가 허무맹랑하여 꾸며낸 것이오. 처음 충현(忠賢)을 알았네, 처음 충현을 알았네, 주조(周朝)와 위(魏)나라를 구하려, 좋은 몸과 이름을 달갑게 낮추었네. 선배 강대산(康對山)이 이공동(李空同)을 구하려 유근(劉瑾)의 문하에 들어간 적이 있소. 내가 전날 굴욕을 감수한 것도 오직 동림(東林)의 여러 군자들을 위해서였소. 어찌 도리어 나를 탓하는가? 춘등미(春燈謎)를 누가 보지 못했으며, 십착인(十錯認)을 누가 변별하지 못했는데, 모두 나를 꾸짖는구나. (가리키며) 한심한 신진(新進)들이 방귀 뀌듯 미친 듯 지껄이는구나!

(소생) 잘 욕하셨소, 잘 욕하셨소! (중) 네 같은 사람이 감히 문묘(文廟)에서 공공연히 사람을 욕하다니, 참으로 반역이로구나! (부말도 외치며) 반역이다, 반역이다! 이 늙은 찬례(贊禮)가 이 간당(奸黨)을 때리리라. (때린다)(소생) 그의 뺨을 치고, 그의 수염을 뽑아라. (중들이 수염을 마구 잡아당기며 가리키며 욕한다)

【월흔호(越恁好)】환관(閹兒)의 자식(璫子)아, 환관의 자식아, 어찌 문선왕(文宣王)께 절하는 것을 허락하랴. 남의 품행을 욕되게 하고, 교궁(庠序)을 더럽히고, 반열(班聯)을 부끄럽게 하도다. 급히 우리 당(黨)이 북을 울려 전하고, 그를 공격하여 반드시 멀리 내쫓으리. 황량한 변방에 두어 같은 주현(州縣)에 살지 못하게 하고, 승냥이와 호랑이에게 던져 주어라, 마치 놀고 있는 돼지나 개처럼.

(부정) 잘 때렸소, 잘 때렸소! (부말을 가리키며) 네 이 늙은 찬례까지도 나를 때리다니. (부말) 이 늙은 찬례가 바로 너 같은 '화이화이(知和而和)'하는 자를 치는 것이다. (부정이 수염을 보며) 수염을 다 뽑혔으니, 어떻게 남을 보겠는가, 분통 터지도다. (급히 달아난다)

【홍수혜(紅繡鞋)】닭갈비 같은 주먹질을 견디기 어렵구나, 주먹질. 까닭 없이 팔 부러지고 허리 꺾이도다, 허리 꺾임. 급히 피하여, 머무르지 말지어다. (퇴장)(소생, 중) 사악함과 정직함을 나누고, 간사함과 어짊을 분별하니, 당인(黨人) 역안(逆案)은 쇠처럼 굳세도다.

【미성(尾聲)】그때의 세력은 하늘을 뒤집을 듯하였건만, 오늘 도망치는 꼴 또한 가련하도다. 유생(儒生)의 관(冠)은 납작해졌으니, 집에 돌아가 붓과 벼루를 스스로 불사르리라.

(소생) 오늘 이 일은 동림(東林)의 한을 풀어주고, 남감(南監)의 빛을 더했으니, 시원하기 그지없도다. 앞으로 모두 힘써, 이런 무리가 다시 나서지 못하게 하자. (중) 옳소, 옳소!

(중) 당당한 의거 성문(聖門) 앞에서,

(소생) 흑과 백은 반드시 한 수 먼저 다투어야 하네,

(중) 다만 승패가 정해지지 않을까 두렵지만,

(소생) 다스림은 사람에게 있고 어지러움은 하늘에 달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