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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본 장군서 난도장

제1본 장군서 난도장·서사

제 1 편

【외각 노부인 역, 등장하여 개장】 늙은이는 성이 정씨요, 지아비는 최씨로서 벼슬은 전조의 재상이었으나 불행히 병으로 세상을 떠났소. 다만 어린 딸 하나를 두었는데, 이름은 앵앵이라 하고 나이는 열아홉이오. 바느질과 자수, 시와 글씨, 셈과 산술을 못하는 것이 없소. 늙은 상공께서 생전에 늙은이의 조카—정상서의 큰아들 정항—에게 시집보내기로 약혼하였소. 우리 아이가 아버지 상중이라 아직 혼례를 올리지 못하였소. 또 어린 계집아이가 하나 있는데 어려서부터 아이를 시중든 자라 홍낭이라 하오. 사내아이 하나는 환랑이라 하오. 선부께서 돌아가신 뒤, 늙은이가 딸과 함께 영구를 받들어 박릉으로 가려 하였으나 길이 막혀 가지 못하였소. 하중부에 이르러 이 영구를 보제사에 맡겨 두었소. 이 절은 선부 재상께서 지으신 것으로 측천황후의 향화원이요, 또 법본 장로는 우리 상공께서 삭발시킨 중이온지라, 이에 내가 이 서쪽 아래 한 채의 집에 자리 잡아 머물고 있소. 한편으로 편지를 써서 서울로 보내 정항을 불러 영구를 받들어 박릉으로 돌아가게 하려 하오. 생각건대 선부께서 생전에는 밥상 앞이 사방 한 길이나 되고 따르는 자가 수백이었건만, 오늘날 친척이라곤 이 서넛뿐이니 참으로 슬프구나!

【선려】【상화시】 지아비 서울서 녹봉 받다 명 끝나고, 모자 과부 길 가난에 시달리네; 이에 영구 절간에 기탁하였네. 박릉 옛집은 바라보지 못하고, 피눈물 두견화 붉게 적시네. 오늘 늦봄 날씨, 참으로 사람을 나른하게 하니, 부득이 홍낭을 불러 분부하리라. 홍낭 어디 있느냐?

【단각 홍낭 역, 나아가 뵈옴】

【부인 말하길】 네가 앞뜰에 사람 없거든, 아가씨와 함께 산보하며 놀다 오너라.

【홍낭 말하길】 삼가 명을 받들겠나이다.

【부인 퇴장】

【홍낭 말하길】 아가씨 모셔 오라.

【정단 앵앵 역, 등장하여 노래하다】

【요편】 바로 이때 사람은 늦봄 포군 동쪽에 있고, 문은 여러 겹 닫힌 쓸쓸한 절간이라; 꽃 지고 물에 붉게 흐르니, 한가로운 시름 만 가지라, 말없이 봄바람을 원망하네.

【함께 퇴장】